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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사는 이의 철학과 개성을 담는다. 소개된 두 집은 미대 출신과 공대 출신 남편이 각자의 방식으로 만든 작품이다. 나주 빛가람의 하얀 갤러리 집과 평택의 패시브 하우스는 예술과 이성의 조화를 보여준다.


나주 빛가람: 미대 남편의 예술적 집짓기

전남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첫 번째 집은 백종준·박반야 부부의 터전이다. 미대 출신 종준 씨는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하얀 톤의 모던한 집을 완성했다. 갤러리 같은 거실은 책장과 빛의 변화를 강조하며, 주방 아일랜드는 조형미를 뽐낸다. 반야 씨는 빨간 벽돌 한옥 스타일을 꿈꿨지만, 남편의 설득으로 이 집에 적응했다. 계단은 비행기 트랩처럼 설계돼 여행 같은 일상을 선사하고, 화장실은 유리창과 분리 구조로 독특함을 더했다. 침대와 화장대는 일체형으로, 종준 씨가 손수 제작한 단 하나뿐인 선물이다. 2층 마당 계단은 반야 씨의 낭만을 반영한 타협의 결과다. 소개팅으로 만난 두 사람은 사랑니와 라식 수술 때의 섬세함으로 사랑을 키웠고, 나주 발령 후 함께 이 집을 지었다. 반야 씨는 “남편 덕에 새로운 세상을 봤다”며, 이 집이 결혼생활의 양보와 조화를 가르쳤다고 말한다.

 


평택: 공대 남편의 합리적 설계

경기도 평택의 두 번째 집은 이동우·이희영 부부의 패시브 하우스다. 공대 출신 동우 씨는 숫자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했다. 모형을 직접 만들어 160분의 1로 축소하며 공간감을 확인했고, 곡면 코너는 청소 효율성을 높였다. 마당은 아내의 식물 사랑으로 49:51 비율로 나눴다. 거실은 담백한 테이블 하나로 가족이 보드게임과 책을 즐기고, 낮은 천장의 ‘작은 방’은 아이의 안식처다. 에너지 비용은 아파트 대비 80%로 줄어 효율성을 입증했다. 2층은 리딩 누크와 아이방이 열린 구조로, 어디서든 시선이 닿는다. 별채 ‘시도의 공간’은 희영 씨의 양초 공예 창업 터로 변신 중이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손잡아 준 동우 씨의 배려로 사랑을 확인한 부부는, 평택으로 이사하며 통근 시간을 5분으로 줄였다. 희영 씨는 “남편이 노를 저어준다”며, 이 집이 꿈을 실현하는 좌표가 됐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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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의 집합

미대 남편은 빛과 디자인으로, 공대 남편은 데이터와 효율로 집을 완성했다. 나주는 예술적 감성을, 평택은 합리적 실용성을 담아, 각기 다른 개성이 가족의 행복을 엮는다. 당신의 집은 어떤 이야기를 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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